이스라엘 대사관, 한국 활동가 '학대 주장'에 "전면 부인…신빙성 의문"
머니투데이
[the300]
외교부, 지난 23일 이스라엘대사대리 초치…국민 피해 조사 요청
김아현씨 여권 재발급 사실상 거부…"안 간다 확약해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가자지구 구호 선단에 오른 한국인 활동가가 구타당했다고 주장한 것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는 등 공식 항의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26일 성명을 통해 "가자 플로틸라(선단)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신체적 학대 주장을 포함한 다양하고 심각한 의혹이 이스라엘을 향해 제기됐다"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장들을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 주장들은 현재까지 입증된 바 없다"며 "일부 참가자들은 부상자인 것처럼 연출해 들것에 실린 채 사진을 찍었으나 이후 건강하고 상처 없는 모습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플로틸라에 탑승했던 두 명의 한국 국민과 관련해 이들이 귀국 후 제기한 주장과 달리, 그리고 한국 정부도 확인한 바와 같이, 이들은 구금된 사실이 없다"며 "두 사람은 아슈도드 항 도착 즉시 수속을 마쳤으며, 신속 절차를 통해 추방됐다. 이는 이들이 제기한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더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대사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플로틸라를 '친테러 플로틸라'로 규정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인도주의적 목적이 아닌 도발을 위해 조직된 네 번째 플로틸라"이며 "화물 검사 결과 의미 있는 인도주의적 물자가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이스라엘 관계와 관련해서는 "활동가들이 양국의 우호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를 최근 한국 외교부에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구호선박 나포 행위를 통해 우리 국민 2인을 체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며 "선박 나포 및 우리 국민 체포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구타 행위가 있었다는 우리 국민의 증언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주한이스라엘대사대리를 초치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의 엄중한 인식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국민 피해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 측의 비인도적 처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책임자 처벌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활동명 해초)의 여권 재발급과 관련해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여행금지지역인 가자지구 방문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확약해야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구호선단을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적이 있다. 외교부는 올해 초 김씨가 재차 가자지구행 의사를 밝히자 여권을 무효화했다. 그러나 김씨는 또다시 선단에 탑승해 이스라엘군에 붙잡혔고, 현지에서 석방돼 지난 22일 귀국했다. 김씨는 귀국 후에도 가자지구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부의 여권 행정 제재는 실정법을 어기는 결과를 초래하면서까지 여행금지지역 방문을 강행하려는 해당 국민의 생명, 신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취한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현재 김씨에 대한 외교부의 여권 반납 명령, 이에 따른 여권 무효화 조치에 대한 행정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소송 결과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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