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미국 증시가 국채수익률 상승에 소폭 조정 양상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주간 9억달러가 넘는 순매도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가 두 달 가까이 큰 폭으로 오르자 주가 약세 때 저가 매수보다는 차익 실현 욕구가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가 주가 4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주 연속 순매도 1위에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인텔 등 최근 주가가 폭등세를 보인 반도체주도 차익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4~20일(결제일 기준 지난 18~2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9억541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2~8일 동안 9억5090만달러를 순매도한 이후 최대 규모다.
![]()
2022년 이후 주간 순매도 규모가 9억달러를 넘었던 적은 올들어 2번과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다 급반등했던 5월8~14일 사이의 9억2355만달러, 2023년 12월20~26일 사이에 기록했던 9억6994만달러 등 4번뿐이다.
지난 14~20일 사이에 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0.5%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21~22일 이틀간은 S&P500지수가 0.5%, 나스닥지수가 0.3% 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4~20일 동안 테슬라를 가장 많은 2억3275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 주가가 400달러선을 유지하면서 매도 우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지난 7일 주가가 400달러 위에서 마감하며 지난 13일까지 직전주에도 3억5004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순매도 1위를 차지했다.테슬라는 종가가 370달러를 웃돈 이후 4주 연속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직전주에는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메모리 반도체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였다. 마이크론은 이 기간 동안 1억767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직전주 2억2397만달러의 순매수에서 급선회했다. 마이크론 주가가 지난 14~18일 3거래일 연속 15.2% 급락하자 더 늦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는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
CPU(중앙처리장치) 칩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AMD와 인텔도 각각 1억178만달러와 611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AMD와 인텔도 직전주에는 3978만달러와 1억7086만달러 매수 우위였다.
AMD 주가는 지난주 초 소폭 조정을 받은 뒤 급반등해 지난 주말 전고점을 상향 돌파했다. 인텔은 지난 12일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이다 지난주 반등하며 전고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낸드 플래시 제조회사인 샌디스크도 직전주 2666만달러 순매수에서 1억6321만달러 순매도로 급선회했다. 반면 샌디스크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트레이더 2배 롱 샌디스크 데일리 ETF(SNXX)는 5725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SNXX는 직전주에도 8862만달러 순매수됐다.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8일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고 있다.
반도체 검사 장비회사인 테라다인도 9590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테라다인 주가는 지난 4월 말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올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소프트웨어 업종으로서 미래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며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 1억1418만달러 순매도됐다.
이외에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850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오는 6월12일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우주 발사기업인 로켓 랩은 8158만달러 순매도됐다.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도 595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아이온큐 주가가 지난 4월 중순 이후 급반등하자 순매도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주 양자컴퓨팅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금껏 매도한 투자자들로선 큰 수익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
![]()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많이 오른 개별 반도체주는 차익 실현하면서도 반도체주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1억7313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AI(인공지능)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오클라우드 회사 네비우스 그룹을 1억1219만달러 순매수했다. 네비우스 주가는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최근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순매도 기조가 이어져 왔는데 지난 20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9081만달러 순매수 전환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 ETF(NASA)가 6379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 ETF는 비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 ETF에는 자금이 급격하게 몰려 ETF 출시 초기 10%가 넘었던 스페이스X 지분율이 4~5% 수준으로 희석된 상태다. 이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전까지 신규 유입된 돈으로 로켓 랩이나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다른 우주기업 주식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상장한 AI 칩 제조회사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5876만달러 순매수됐다. 또 알파벳 클래스 A와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가 각각 4978만달러와 4827만달러씩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외에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2개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와 이 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가 각각 5441만달러와 4101만달러 순매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