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으로 나아갈 양해각서(MOU)를 두고 큰 틀에서는 합의했다고 전해진 가운데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고위급 인사들이 25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카타르는 파키스탄과 함께 미-이란 간 중재국 역할을 하고 있어, 엠오유 세부 사항을 놓고 막판 협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란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2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카타르 대표단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이들과 회동한 지 이틀 만이다. 이들은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 호르무즈해협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해 논의한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카타르 등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 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국외 동결 자산의 해제 문제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엠오유 협상 중 이견이 큰 부분 중 하나로 알려져 이란 대표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카타르 상업은행에는 과거 한국이 이란 원유 구매 대금으로 지불했던 돈 등 약 60억달러(약 9조원)가 2023년 9월 송금됐으나 가자 전쟁이 발발하면서 다시 동결된 바 있다. 이란 쪽에서는 지난달 미국이 카타르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 해제에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국이 휴전을 시작한 사흘 뒤인 지난달 11일 이란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이란 동결자산 해제는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대표단과 첫 종전 협상에 앞서 제시한 선결 조건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도 직후 백악관 쪽에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날 양국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이틀에 걸쳐 2월 개전 뒤 처음이자 마지막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