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업계를 대표하는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유럽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및 수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계 타이어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가늠할 독일 전시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현지 바이어 유치를 위한 양사의 사전 준비 작업도 한층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다음달 9일부터 11일(현지 시각)까지 사흘간 독일 쾰른메쎄에서 열리는 타이어 전문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 2026 (TTC)’의 참가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율에 돌입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과 대형 바이어들이 집결해 유럽 시장 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핵심 무대다.
더 타이어 쾰른은 미쉐린(프랑스), 브릿지스톤(일본), 콘티넨탈(독일), 피렐리(이탈리아) 등 글로벌 리딩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을 선보여 온 상징적인 자리다.
양사의 이번 참가는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TTC 전시회는 주요 환경 규제 대응과 시장 변화 측면에서 중요성이 한층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오는 11월 말부터 승용차 신차를 대상으로 친환경 차량 미세플라스틱 및 타이어 마모 규제를 포함한 ‘유로 7(Euro 7)’ 도입을 앞두고 있어 선제적인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기차(EV) 캐즘 속에서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잡으려는 제조사 간 각축전이 심화된 데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진출을 확대 중인 중국계 주요 기업들에 대응해 확실한 기술적 차별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향후 양산될 유럽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실질적인 물밑 협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럽 주요 완성차 그룹의 차세대 프리미엄 EV 및 고성능 차종 탑재 계약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무 논의가 행사 기간 현지 비즈니스 미팅 일정에 대거 조율된 것으로 알려진다.
금호타이어는 현지 유통망 진입을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최근 5년간(2021~2025) 유럽 시장에서 연평균 약 27%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3년에는 사상 최초로 유럽 현지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규격에 고하중 지지 기술(HLC)을 적용한 EV 전용 브랜드 이노뷔(EnnoV)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내 세일즈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타이어는 고성능 타이어 라인업을 넘어 종합 모빌리티 설루션 제시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유럽에서 연간 3조원 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이어 부문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조318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에서는 이 중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45%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계열사의 프리미엄 차량용 배터리 제품군을 부스에 동시 출격시키는 등 종합 모빌리티 부품 기업으로서의 차별화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EV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전면에 내세워 혁신 성능을 강조하고 친환경 3D 프린팅 콘셉트 타이어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타이어 내부에 구동 모터를 결합해 360도 전 방향 이동을 구현한 미래형 로보틱스 타이어 시스템 휠봇2(Wheel Bot 2)의 실물을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캐즘 돌파를 위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의 기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며 “특히 유럽이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까지 규제하는 유로7 도입을 목전에 두면서, 지금 당장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압도적 기술을 보여주지 못하면 미래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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