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공장 가동을 앞두고 협력사 직원 비자까지 직접 관리하고 나섰습니다. 이 공장은 준공 전부터 테슬라 등 주요 고객의 러브콜을 받는 등 파운드리 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파운드리 재건을 위해 사소한 변수도 놓치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오늘(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최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출장을 앞둔 협력사들에게 "미국 B1 비자 인터뷰나 입국 심사 때 거절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한다"며 비자 신청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안내했습니다.
안내문에서 삼성전자 DS는 "반드시 삼성전자 미국 비자 신청 지원시스템을 통해 비자를 신청해달라"며 "KIT Desk(한국 투자기업 전담창구)를 통한 비자 신청 건만 인터뷰·심사 우선순위로 진행되고 있기에 개별 인터뷰를 신청하면 미국 대사관 심사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시스템에 입력하는 'Activity'(활동)란에는 위탁·수탁사 간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라면서 "비자 발급이나 입국 심사 인터뷰 답변도 일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출장자의 소속과 협력사 간 계약 체계(Contract chain)도 축약이나 생략없이 그대로 작성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조치는 작년 9월 조지아 구금 사태로 미국 비자 발급과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진 만큼 작은 변수조차 없애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협력사에 단체 비자 발급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출장일에 맞춰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세관국에 출장자 명단도 공유해 입국 심사 배후 지원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머스크 러브콜에 일감 사전 확보…성공 안착 위해 사력
특히 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부활을 위해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성공적인 안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공장은 약 370억 달러(약 55조 원)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에 짓고 있는 공장으로, 삼성전자는 이르면 9월 시범 가동하고 내년 본격 궤도에 올리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내달부터는 주재원과 협력사 직원 등 수백명을 파견할 예정으로 전해집니다.
가장 중요한 일감은 확보됐습니다. 작년 7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러브콜로 테슬라와 약 16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선 AI5칩을 내년부터 양산하고, 후속 제품인 AI6는 올해 말 설계 완료를 목표로 삼성 파운드리가 단독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도 TSMC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협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에 맞춰 계약을 맺는다면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생산이 유력합니다.
업계에서도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정상 가동과 수율 확보가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기에만 수조 원의 적자를 보던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만 정상 궤도에 올라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과 파운드리를 동시하는 전 세계 유일한 기업으로 가치도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