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해 1월 출산 자녀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시행한 이후 사내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지원과 함께 도입한 육아휴직 확대, 대체인력 의무 채용 등 비현금성 제도가 구성원의 출산 인식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14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사내 출생아 수는 4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23명) 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크래프톤의 정규직 직원 수는 1863명(남성 1211명·여성 652명)으로, 2024년 같은 기간 출생아 수(21명)와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세다.
크래프톤이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사내 출산·육아 지원 제도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구성원의 출산 인식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비현금성 지원이었다. △자녀 돌봄 재택근무 △육아휴직 확대 △배우자 임신기 산전 검사 휴가 △대체인력 채용 △복직자 심리상담 지원 등 근무시간 조정과 양육 환경을 뒷받침하는 제도가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일·가정 양립 부담을 덜어주면서 출산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출산·육아 장려금 같은 현금성 지원은 출산을 직접 유인했다기보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가 진정성 있게 나서고 있다는 구성원의 신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직원의 83.4%는 자녀당 최대 1억원 지원 제도에 대해 ‘회사의 가족친화 메시지에 진정성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출산 의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은 생애주기별로 차이를 보였다. 미혼 직원에게는 ‘비현금성 제도를 통한 업무 몰입 향상’이 가장 크게 작용했고, 기혼 무자녀 구성원은 ‘조직문화에 대한 신뢰’가, 기혼 유자녀 구성원은 ‘일·가정 양립 지원’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1월1일 이후 출산한 임직원에게 자녀당 6000만원의 장려금과 8년간 연 500만원의 육아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하고, 자녀 돌봄 재택근무와 배우자 임신기 산전검사 휴가, 복직자 심리상담,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의무 채용 등 비현금성 지원을 확대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