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인민대회당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입법 기구로, 천안문 광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시 주석이 맞으며 두 정상은 함께 악수하고 대화를 이어갔다. 기념촬영 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두 정상이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은 2017년 이어 9년 만이다.
두 정상은 계단에 도열해 있던 상대국 주요 장관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중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자로 지정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방중단으로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등 국가 안보 및 경제 참모진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전날 인천공항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베이징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인민대회당 앞에 마련된 레드카펫을 걷는 동안 중국과 미국 국기, 붉은색과 흰색 , 자줏빛 꽃을 든 초등학생 백여명이 꽃과 국기를 높이 흔들며 “환영합니다”라고 일제히 외쳤다. 레드카펫 중간에 마련된 단상에 서서 절도 있는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식이 끝나자 먼저 박수를 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양자 회담이 열 인민대회당 계단을 오르면서도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양자 회담에 이어 15세기에 지어진 제단인 톈탄(천단)공원을 함께 방문하고 오후에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만찬이 열리는 장소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이 아닌, 시 주석의 관저인 ‘중난하이’다. 화려한 의전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황제의 제단인 톈탄에 이어 관저 만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