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대표인 국회의장이 “가짜 액시오스 작전”이라며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란은 일부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협상이 진행 중이란 사실은 인정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날 믿어봐’ 작전(Operation Trust Me Bro)은 실패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가짜 액시오스’ 작전을 벌이는군”이라고 밝혔다. 미 매체 액시오스(Axios) 보도를 겨냥해 ‘가짜’(faux)라는 프랑스어를 섞어 “가짜 액시오스 작전”(Operation Fauxios)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액시오스는 이날 양국이 전쟁을 끝내고, 이란의 핵농축 유예와 핵무기 개발 포기,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등을 30일 동안 협상한다는 1쪽짜리 양해각서를 미국이 제안했고, 48시간 동안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액시오스 비판은 보도의 일부 내용이 자기 생각과 다르거나, 합의 전 여론전을 벌이는 차원일 가능성이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엑스에 “협상에는 선의가 필요하다. 협상은 단순한 논쟁도, 지시, 기만, 갈취, 또는 강압도 아니라는 뜻”이라며 미국 쪽의 진정성 있는 협상을 요구했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반관영 이스나(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후 파키스탄 쪽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 내 강경론을 주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군사령부가 “침략자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것도 주목된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어떤 효과적인 협상도 전쟁 종식과 적대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필요로 한다”며 “이란은 지역의 평화와 안보로 이어지는 모든 구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언론들은 좀 더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란 이스나 통신은 외무부 대변인 발언을 전하면서 “액시오스 보도 내용 일부는 언론의 추측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유보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또한 “이란 협상팀이 논의 중인 것은 ‘전쟁 종식' 문제이고 핵 문제는 협상의 현 단계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농축우라늄 문제 논의에도 선을 그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타스님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일부 수용할 수 없는 조항이 포함된 미국 쪽 최종 합의안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같은 보도는 협상 막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여론전 차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 전쟁의 최종 승리는 이란을 국제 질서 속에서 영향력 있는 행위자로 만들 것이며, 바로 이것이 국가의 물질적·정신적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그런 거대한 성과에 도달하는 길에는 당연히 어려움이 따른다”라며 절약과 상호부조를 당부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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