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0년 장기근속'의 의미를 두고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30년 다닌 게 대단한 건가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솔직히 예전에는 대기업 들어가기도 쉽고 잘 자르지도 않았지 않느냐"며 "아는 분 중에 메이저 대기업을 30년 정도 다녔다고 하는 분이 있는데, 입사 난이도로 보면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적었다. 이어 당시 경쟁률이 "2대 1, 3대 1" 수준이었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다. 다수의 누리꾼은 과거 입사 경쟁률만으로 장기근속의 의미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와 이후 반복된 구조조정, 명예퇴직 압박 등을 거치며 한 직장에서 30년을 버틴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쉽게 들어갔으면 뭐냐. 한 직장 30년 버틴 게 대단한 것 맞다", "중소기업이라도 한 직장 30년 다니는 것은 대단하다", "직장 생활을 해봤다면 쉽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외환위기 당시 직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입사 동기들도 피바람에 휩쓸려 갔다"며 "살아남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시절은 노동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상명하복 문화가 강했다"며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멸감까지 견디며 버틴 세대"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댓글에선 "입사 경쟁률이 지금보다 낮았더라도 30년 동안 외환위기와 각종 불황, 명예퇴직 위기를 모두 넘긴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살아남았다는 건 유능함과 위기관리 능력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는 "당시 입사 환경과 현재 취업난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냈다. 다만 댓글의 대체적 분위기는 '입사 난이도'보다 '장기근속 과정에서 버틴 시간과 책임감'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