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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윤정환 감독은 2년 전 강원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지도자다. 이제는 적이 됐지만 윤정환 감독과 강원 팬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인천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인천은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 4승2무5패(승점 14)를 기록하고 리그 8위로 떨어졌다.
이번 인천-강원전은 의미 깊은 경기였다. 인천 사령탑 윤정환 감독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지난 2024시즌까지 강원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에는 강원의 깜짝 '준우승 돌풍'을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은 지난 해 인천으로 팀을 옮겼고, 인천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승격 선물'을 안겼다. 이번 경기를 통해 윤정환 감독은 2년 만에 강원을 적으로 만났다.
결과는 강원의 완승이었다. 이날 인천은 무고사와 페리어 투톱을 내세웠지만, 강원의 빠른 공수 전환, 단단한 수비를 무너뜨리는데 실패했다. 인천은 전반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총 2개의 슈팅,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반면 강원은 전체슈팅 11개, 유효슈팅은 6개를 기록했다.
냉혹한 승부는 끝났으나 윤정환 감독과 강원 팬들의 사이는 여전히 특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윤정환 감독은 반대쪽에 있는 강원 원정 응원석으로 걸어간 뒤 고개를 숙여 강원 팬들에게 인사했다. 강원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다. 윤정환 감독은 지도했던 몇몇 강원 선수들과도 인사하며 옛 제자들을 격려했다.
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강원을 2년 만에 만났는데, 굉장히 더 좋은 강팀으로 거듭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를 준비했지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패배 요인이었다"면서 "전술적으로 빠르게 변화를 주거나 했어야 했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90분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으나 찬스를 만드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강원의 전환 속도, 수비 의식이 좋았다"고 친정팀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부상자가 나오고 경고 누적도 나왔는데, (휴식기 전까지) 4경기가 남았는데 잘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강원 수비수 이기혁은 윤정환 감독과 재회에 대해 "평상시에도 종종 연락을 주고 받았다. 이번에도 인사를 드렸더니 윤정환 감독님께서 잘하고 있다고 보기 좋다고 하셨다. 농담도 주고 받았다. 이제는 다른 팀으로 만나게 돼 느낌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경기를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기혁은 "윤정환 감독님이 강원 팬들에게 인사하러 오셨는데, 저도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다. 인사를 잘 드리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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