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탈당 불사' 강조하며 공천 반대 총대…조은희도 비판 가세
정진석 "절차 민주적인지 의문"…컷오프시 무소속 출마 검토 기류도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날 심사한 6ㆍ3 재보선 지역구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5.1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을 신청한 것을 놓고 강한 우려와 반대 의견이 2일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특히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면서 정 전 부의장 공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정 전 부의장의 복당 신청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오늘 윤리위 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고, 공관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윤리위 회의가 순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전 부의장은 공천과 함께 복당도 신청했다.
윤리위는 이에 따라 이날 정 전 부의장의 복당 승인 선결 조건인 '수사기관에 기소된 자의 선거 출마 예외 인정 여부'를 심사해 결과를 공관위에 통보할 예정이었다.
윤리위가 그동안 수사를 받거나 기소됐음에도 공천을 신청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에 대해 '야당 탄압'을 사유로 '예외' 인정을 해줬던 만큼 '비상계엄 사태 관련 대통령실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받는 정 전 부의장도 윤리위에서 같은 결정을 받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리위가 회의를 취소하면서 당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우려해 정 전 부의장에 대한 공천 배제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이날 정 전 부의장을 공천할 경우 탈당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입장문을 내고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했다.
그동안 비공개로 우려와 반대의 뜻을 표명하다 윤리위 일정에 맞춰 아예 공개적으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는 입장문에서 "작금에 진행되는 정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단 말인가. 지도부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김태흠은 국민의힘을 사랑한다. 그러나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부디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재선 조은희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불 꺼진 집에 다시 불을 지르는 격인 '윤 어게인' 공천은 재고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의 셀프 죄 지우기 특검에 맞서 싸울 이 시점에 국민이 우리 당을 외면한다면 싸울 동력마저 사라진다"며 공관위에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비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 대통령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컷오프한 마당에, 우리가 '친윤 핵심' 인사를 줄줄이 재보선 후보로 내세우면 중도층에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부의장은 "경선 기회는 줘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주변에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리위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소명서도 이미 제출했고, 윤리위 결과가 나온 뒤 공관위 면접을 보겠다고 했는데 윤리위를 열지 않아 석연치 않다"며 "당이 공천과 관련해 민주적 절차에 충실한 건지 의문이 든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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