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심으로 집중됐던 관광 구조가 점차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축제와 전통시장 등 관광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는 것. 정부 역시 지역 관광을 국가 관광 전략의 핵심축으로 설정하며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식공유플랫폼 나라살림연구소의 '2025년 지역 축제 현황 및 성과분석에 따른 제도개선 방향 제언' 보고서에서 2025년 전국 지역 축제는 1214개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84개)보다 37.3% 증가한 수치다.
전남 강진에서 열린 제54회 강진청자축제가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관광객 27만 명이 몰리며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17만여 명보다 54% 이상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축제 기간 청자 판매액은 3억8300만원으로 전년(3억6600만원)을 웃돌았고,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매출도 5억원을 넘어서며 전년(1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축제에는 광주·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주민 등도 방문해 청자 전시 관람과 청자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같은 참여형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며 지역 문화 축제의 글로벌 관광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1~2월 열린 평창송어축제도 지역 관광 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보여준다. 이번 축제에 약 25만명이 방문하며 약 22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민이 직접 축제를 운영하는 민간 주도 방식도 지역 관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화천군에서 열린 산천어축제 역시 약 159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겨울 관광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만 약 11만4000명이 찾으며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동남아 현지 마케팅과 SNS·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전략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효과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지역 관광 콘텐츠 발굴은 축제뿐만 아니라 지역 전통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통시장을 글로벌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K-관광마켓' 2기 사업을 추진하고 전국 10개 권역 11개 시장을 선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1기 사업에 선정됐던 단양구경시장은 미식 축제 '드라큘라 갈릭 나이트' 등을 열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단양의 특산물인 마늘과 마늘을 싫어하는 드라큘라 백작을 접목해 방문객의 흥미를 유도했다.
이처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축제와 전통시장을 연계해 'K관광, 세계를 품다'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관광을 국가 관광 산업의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최근 외국인 지역관광 지표의 유의미한 상승과 관련 “수도권에 집중됐던 관광 흐름이 전역으로 확산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초광역 관광권 조성과 지역만의 독창적인 콘텐츠 확충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방한 관광객의 81.7%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역 콘텐츠 개발이 지역 관광 산업의 성장과 직결된다"라며 "축제와 전통시장 등이 결합한 체험형 관광이 확대되면서 관광객 체류 시간과 소비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