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6·3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부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수도권 선거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3개 지역(하남갑·평택을·안산갑)에 대한 전략공천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김 전 부원장이 당과 대통령을 위해 기여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선거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다른 지역에 대한 공천 검토도 어렵단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5년형을 받았다가 지난해 8월 보석으로 풀려났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애초 김 전 부원장은 경기 하남갑, 안산갑 공천을 희망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공천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상당수와 당협위원장들이 “김 전 부원장은 검찰 조작기소의 피해자”라며 잇달아 공천 촉구 입장을 내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최종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연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김 전 부원장에게) 전후 사정을 잘 설명했고, 앞으로 선당후사의 큰 결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김 전 부원장이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지역구이던 경기 성남분당갑으로 옮겨 다음 총선을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하얀 chy@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