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3개 지역(하남갑·평택을·안산갑)에 대한 전략공천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재보궐선거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김용남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며 향후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범여권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다.
이날 민주당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연 뒤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안산갑에 김남국 대변인을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지사의 하남갑 공천에 대해 “보수 텃밭에서도 승리한 경험과 수도권 이해를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남갑은 지난 총선에서 추미애 의원이 이용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불과 1199표(1.17%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3선(17·18·21대) 의원, 강원지사 경험을 가진 이 전 지사를 배치해 경기도 선거 전반을 이끌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출신인 김 대변인의 안산갑 공천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일찌감치 이곳에 출마 의사를 밝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의 범여권 경쟁이 본격화할 평택을로 쏠린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개혁신당에서 활동하다 민주당으로 옮긴 김용남 전 의원 평택을 배치에 대해 “보수 확장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로 봤다”고 설명했다. 평택을이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공천 확정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직도 내란에 대한 반성을 회피하는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지난 대선과 여러 정책적 사안에서 이어지던 범여권 공조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앞서 출발한 조국·김재연 후보님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인 유의동 전 의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의 당선을 막기 위해 범여권 단일화 논의에 나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일화 논의 과정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평택을 재선거와 울산·세종시장 선거에서 범여권 단일화 협상 방향에 대해 “양보라는 단어는 없다”고 했다. 조 대표를 위한 ‘지역구 양보’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병언 혁신당 선임대변인도 한겨레에 “누가 더 민주·진보 진영의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는 후보인지를 두고 선명한 경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시절의 행보를 부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3일 신장식 혁신당 최고위원은 김 전 의원이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것을 언급하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프레시안 의뢰로 지난 25~26일 평택을 선거구 거주 703명에게 한 여론조사(무선 자동응답 조사)를 보면 김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율은 조국(이하 직함 생략) 23.4%, 김용남 21.4%, 유의동 21.2%, 황교안 12.0%, 김재연 9.4%로 조사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최하얀 chy@hani.co.kr 고한솔 sol@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