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리서치 기관 포필러스(Four Pillars)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과 아부다비 국부 펀드 지원 벤처캐피탈 퍼더 벤처스(Further Ventures)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리서치·인프라 기업으로의 확장을 선언했다. 회사는 전통 금융과 웹3.0,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역할을 강화하고 기관 대상 스테이킹·커스터디 수요에도 파트너십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필러스는 27일 서울 서초구 에피소드강남26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판테라캐피탈과 퍼더 벤처스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투자에서 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판테라 캐피탈은 2003년 설립된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로, 5조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했다. 미국 최초로 등록된 가상자산 기관투자자 펀드라는 상징성도 갖췄다. 퍼더벤처스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로, 향후 포필러스의 중동 시장 진출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는 “포필러스는 설립 이후 3년간 100개 이상의 프로토콜·기업과 협업하고, 첫 보고서부터 한영 동시 발간을 이어오며 글로벌 리서치 회사라는 방향성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 전통 금융과 웹3.0 시장을 연결하고 리서치를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를 사업 확장의 적기로 판단했다. 그는 “웹3.0과 블록체인은 더 이상 투기나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라 기관들이 실제 사업 효율화와 수익 창출을 모색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 통과 등을 앞두고 해외에서 먼저 기술검증(PoC)에 나서려는 기관 수요가 커진 만큼 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포필러스는 앞으로 전통 금융과 웹3.0,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쌓아온 리서치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관투자자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종합솔루션 제공자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프랭클린 비(Franklin Bi) 판테라 캐피탈 제너럴 파트너는 한국을 전 세계 블록체인 도입을 이끌 선구자적 시장으로 평가했다. 비 파트너는 JP모건에서 블록체인 전담팀과 전략 구축에 참여한 인물로, 2015년부터 기관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그는 한국이 모바일 브로드밴드와 5G, e스포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인 경험을 근거로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고 봤다. 비 파트너는 신기술 도약을 위한 핵심 요건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규제 명확성 △주요 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개발 등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 △신기술에 개방적인 소비자층 △글로벌 파트너와의 연결성을 꼽았다.
비 파트너는 “한국은 이 네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시장”이라며 “5년 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 국가 명단에 한국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테라의 포필러스 투자 배경으로는 기관투자자와 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제시했다. 포필러스가 기관투자자와 웹3 기술 사이에서 관문이자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투자 결정의 핵심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퍼더 벤처스 투자 유치 이후 중동 진출 방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포필러스 측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내외 기관들이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거점으로 평가했지만 지사를 직접 설립하기보다는 아시아 기관들이 퍼더 벤처스와 협업해 현지에서 신규 사업을 전개하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리서치 역량과 스테이킹 인프라를 제공하며 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가 취득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직접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VASP를 취득할 경우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직접 규제 대상이 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직접 사업자가 되기보다는 글로벌 커스터디 기업이나 한국디지털에셋(KODA) 등 전문 수탁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관 대상 커스터디와 스테이킹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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