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의 허예은(25)이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으며 명실상부한 WKBL 최고 가드로 우뚝 섰다.
허예은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종료 후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72표 중 47표를 획득하며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리즈 3경기 동안 평균 34분을 뛴 허예은은 16득점, 5.67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7.37%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KB의 스윕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허예은은 "이 자리에 오고 싶었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며 "MVP를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아직은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변의 MVP 예상에 대해서는 "우승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주시면 감사히 받겠지만, 미리 생각하지는 않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4년 전 통합 우승 당시와 비교하면 허예은은 몰라보게 성숙해졌다. 허예은은 "그때는 플레이도 철이 없었고 그저 어리기만 했다"며 "이제는 위치도 달라졌고 동생들도 많이 생겼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번 우승은 정규리그 MVP 박지수가 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결장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허예은은 "지수 언니가 없으면 안 된다는 꼬리표가 우리를 항상 따라다녔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어 정말 간절했다"며 "언니와 함께 뛰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승리는 우리 팀에 정말 의미 있는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허예은이 꼽은 MVP는 강이슬이었다. 3차전에서 강이슬은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허예은은 "오늘도 이슬 언니가 워낙 잘했고, 저도 기회를 몰아줬다. 언니는 항상 3차전에 폭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신나게 득점해줬다"며 "외곽에서 많이 플레이하길 원했을텐데, 골밑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하며 희생해 준 언니가 일등 공신"이라며 공을 돌렸다.
허예은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그는 "농구가 왜 인기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국제 대회에서 활약해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여름(9월) 농구월드컵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언니들과 함께 사고를 치고 싶다. 작은 선수들도 큰 선수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완벽한 선수를 꿈꾸는 허예은은 실력뿐만 아니라 내면의 성장도 강조했다. 허예은은 "감정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성숙한 선수가 되고 싶다. 동료들이 행복하게 농구할 수 있게 돕는 가드가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허예은은 "해외 진출 역시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며 더 넓은 무대를 향한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이슬, 박지수 등 FA 선수들을 향해 "최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팀을 많이 생각해주시는 언니들이 후회 없는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