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일본 농업과 어업 등 1차 산업 기반이 뒤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는 이달 안에 지역 농협에 판매하는 농업용 하우스 비닐 등 자재 가격을 순차적으로 20∼4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란 전쟁 이후 재배 하우스용 비닐, 냉해·잡초 차단용 멀칭 필름 등의 원료인 나프타값이 70%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농사 때 쓰지 않을 수 없는 자재들인데, 고스란히 농가가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이 원자재 수급난 등으로 생산을 중단한 데다, 가격 인상 전 사재기까지 겹쳐 돈을 줘도 자재를 살 수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업 쪽에서도 원유 수급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어선 운항과 판매용 해산물 운반에 필요한 연료비가 급등하고 있다. 해산물 보관용 스티로폼 상자도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다음 달 30% 정도 인상이 예고됐다. 이란 전쟁에 ‘유탄’을 맞은 농·어업이 ‘연료·물류·자재 비용 3중고’를 겪는 것이다. 어업 현장에선 “어부 생활 수십년 만에 이렇게 경비가 오른 건 처음”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고 한다.
비용 상쇄를 위해 쌀이나 해산물값을 더 올릴 수도 없는 것도 현장이 호소하는 고충이다. 일본에선 지난해까지 2년간 쌀값이 폭등하다, 올해는 되레 쌀이 남아돌아 값이 하락 추세에 있다. 회나 초밥 등 해산물은 물가가 뛰면 소비가 줄어드는 대표 식품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란 전쟁 여파로 원자재 조달 어려움이 장기화하면 식량 기반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