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형 집행 방법으로 총살형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연방 사형제도 복원·강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각) 중대 연방 범죄자에 대한 사형 집행 방식으로 총살형·전기의자형·가스질식사형을 추가하는 방안이 담긴 ‘연방 사형제도 복원·강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독극물 주사를 통한 사형 집행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인데, 사형 집행용 독극물 수급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총살형·전기의자형·가스질식사형을 대안적 집행 수단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전 행정부가 테러리스트, 아동살해범, 경찰살해범 등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에 대해 최고형을 추진하고 집행하는 것을 거부해 미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법무부는 다시 한번 법을 집행하고 피해자들의 편에 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17년 만에 연방 사형제도를 부활시켜 임기 종료 직전 13명의 사형수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이후 집권한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연방 차원에서 사형 집행의 유예를 명령하고, 임기 종료 직전 사형 선고를 받은 연방 수감자 40명 중 37명에 대해 막판 감형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법무부는 사형 집행 유예를 해제했다.
현재 미국 내 50개 주 중 23개 주는 사형제를 폐지했고 27개 주는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가 특정 강력 범죄에 대해선 독자적인 사형제 집행 권한을 가진다.
한편 같은 날 교황 레오 14세는 사형제도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일리노이주 사형제 폐지 15주년을 맞아 시카고 드폴 대학교에 보낸 메시지에서 “생명권은 다른 모든 인권의 근간”이라며 “사회가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수호할 때 비로소 번영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