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21일 휴전 종료 전 추가 협상 이견…
이란 대통령 "美, 강압·비합리적 태도로 불신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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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추가 협상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이 이미 2차 협상 장소로 가고 있다며 휴전 종료 전 협상 재개 및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 측은 미국의 휴전 합의 위반 등을 주장하며 협상 재개를 거부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통신 IRNA는 이날 이란이 미국의 과도한 요구, 입장 변화, 지속적인 해상 봉쇄 등을 이유로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IRNA는 "미국의 과도한 개입,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요구, 잦은 입장 변화, 지속적인 모순, 그리고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되는 (미국의) 해상 봉쇄 지속과 위협적인 수사가 지금까지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생산적인 협상의 명확한 전망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TV도 협상단 관계자를 인용해 "우리는 '생산적인' 이란-미국 협상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없다"고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45분간 전화 통화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추가 협상 기대를 낮췄다.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종전 협상과 휴전 과정에서 강압적이고 비합리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행동과 위협적인 발언은 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이란 당국 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과거처럼 (미국이) 외교를 배신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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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이란의 합의 수용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뉴스와 MS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파키스탄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이후 밴스 부통령이 2차 협상을 위한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며 정정했고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대표단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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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선박 엔진에 구멍"…휴전 종료 전 협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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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내일 저녁'이 미국 동부 기준인지 파키스탄 기준인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2주 휴전'이 종료되는 21일 이전에 이란과 추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의 거부로 휴전 종료 전 2차 협상 개최가 무산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하고 장악했다고 발표해 이란이 추가 협상에 나설 거란 기대는 한층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미국의 대(對) 해상 봉쇄망 돌파를 시도한 이란 화물선의 엔진에 구멍을 냈고, 해당 선박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WSJ은 "미국이 해상 봉쇄 이후 이란 선박 회항 등에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1일 휴전 종료 전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동 정세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할 것이다. 더 이상 온건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빠르게 그리고 쉽게 무너질 것"이라며 "이제 이란의 '살상 기계'를 끝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추가 협상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파키스탄은 협상 준비에 나섰다. 로이터는 파키스탄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미군 C-17 수송기 2대가 보안 장비와 차량을 싣고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며 "이슬라마바드 당국은 대중교통과 대형 화물차의 통행을 차단했고, 1차 협상 장소였던 세레나 호텔 인근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투숙객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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