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항공산업 전문 데이터업체 시리움 집계에서 다음 달 전 세계 항공 수송능력은 계획 대비 약 3%포인트(p) 줄었다. 또 20대 대형 항공사 중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운항을 감축했다.
시리움은 올해 항공 운송량 전망치를 당초 전년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특정 조건에서는 최대 3%까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수송능력을 5% 줄이기로 했으며, 감편은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델타항공도 요금 인상과 함께 약 3.5% 수준의 수송능력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내달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노선 운항 횟수를 2% 줄일 계획이다. 에어캐나다는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서 뉴욕 JFK 공항으로 가는 노선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그룹 산하 에델바이스항공은 덴버와 시애틀 노선을 중단하고 라스베이거스 노선 운항 횟수를 줄였다.
블룸버그는 “중동 전쟁 발발 초기에는 충격이 중동의 항공사와 공항, 영공에 국한됐으나 이제는 전염병처럼 확산해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여름 여행 시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군다나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역봉쇄’에 나선 후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까지 차단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연료비가 25억달러(약 3조6700억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은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태는 항공업계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은 가격 급등뿐 아니라 연료 조달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다. 실제 라이언에어·버진애틀랜틱·이지젯 등 항공사들은 연료 확보 전망을 다음 달 중순 이후로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남은 항공유가 6주 치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항공편 취소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최근 움직임은 많은 항공사가 이번 분쟁이 장기간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생존모드’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령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훼손된 인프라 복구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루프트한자는 연료 위기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지난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자회사 시티라인을 폐쇄해 27대의 항공기를 운항에서 제외했으며, 연료 효율이 낮은 대형 노후 기종 운항도 줄였다.
루프트한자의 틸 슈트라이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급격한 연료 가격 상승과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항공기 운영 및 공급 조정을 가속화하는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연동된 커뮤니티 글을 불러오지 못했습니다.